낮 12시쯤 온 땅에 어둠이 임하더니 오후 3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자연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온 땅을 덮은 어둠과 예수님의 죽음은 출애굽 때의 9번째와 10번째의 심판과 흡사합니다(출 10:5-6; 출 12장). 과거 이스라엘은 흑암의 재앙, 죄 없는 어린 양의 고통과 피 흘림으로 자유를 얻었고 새 이스라엘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온 땅을 덮은 어둠, 골고다 언덕을 메아리친 어린 양의 절규를 통해 자유와 구원과 심판, 새 나라와 새 백성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온 땅을 덮은 어둠은 죄 없는 어린 양을 죽이는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그리고 하나님의 슬픔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크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규하시고 숨지셨습니다. 예수님은 버림 받으셨습니다. 온 땅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예수님의 버팀목이고 힘의 근원이셨던 ‘나의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가장 외롭고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에 ‘나의 하나님’마저도 예수님을 버리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거둬진 상태에서 예수님은 한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다가 죽으셨습니다. 아들의 처절한 고통과 슬픔과 외로움의 절규를 들으시고도 하나님은 저를 구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35,36). 예수님은 어린 양으로서, 또한 아사셀 염소로서(레 16:10-22) 날 대신하여 버림받으시고 고통 가운데 죽으셨습니다. 나의 죄 때문에 내가 당해야 할 고통을 그가 대신 담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함께 성소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예수님이 화목제물이 되심으로써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막던 담이 무너지고 하나님에게 나아갈 새로운 길이 열린 것입니다(히 10:19,20). 하나님이 열어놓으신 그 길을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나는 소망 없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피를 의지하여 언제든지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죄 사함을 받고 생명을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Application: 새롭고 산 길이 열린 것을 아십니까?
One Word: 열린 길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