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욥이 입을 엽니다. 그는 자신이 잉태되던 밤과 생일을 저주합니다.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삶이 고통스럽고 저주스러웠습니다. 욥은 바로 얼마 전까지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사랑하고 부러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또한 신앙적으로 거의 완벽한 사람이었고, 많은 이들이 닮고 싶은 모델과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부와 자녀와 명예를 잃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사람들이 그의 처참한 몰골, 끔찍한 고통을 보면서 눈을 돌리고 조롱했습니다. 지독한 고통에 물이 쏟아지는 듯한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정신은 혼미하고, 기력은 쇠해갔습니다. 현실은 너무 고통스럽고 앞날은 절망적이었고,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평온도 없고, 휴식도 없고, 불안만이 남았습니다. 욥은 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살아갈 힘도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자신이라는 존재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두려워서 차마 죽지도 못합니다.
욥의 밤은 그렇게 고통스럽고 길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치면서 욥은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변화됩니다. 하나님을 더 많이 알고, 더 성숙해지고, 더 복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욥은 고통과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빛과 위로와 소망이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욥의 끔찍한 고통과 길고 긴 절망과 회의의 시간은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이었습니다.
Application: 밝은 아침만을 소망합니까?
One Word: 밤을 지날 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