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는 환상 가운데 하늘의 재판정에서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사탄에게 고소를 당하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탄은 무엇을 고소했을까요? 첫째는, 여호수아 개인의 허물과 죄를 고소했을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로서 성전도 없는 현실, 성전재건이 이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 귀환할 때의 뜨거움을 잃어버리고 점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며 죄 가운데 사는 백성들의 모습 등을 보면서 마음이 짓눌렸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어두운 현실만을 보면서 절망감과 불신앙에 사로잡혀 있었을 수 있습니다. 또 여호수아가 지도자였기에 사탄은 더 높은 기준을 들이대며 그가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요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고발했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이기에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로서 사탄의 고소를 당했을 수 있습니다(2). 귀환한 백성들은 하나님이 남게 하셨지만 타다 남은 나무토막처럼 냄새나는 더러운 죄를 입고 있었을 것입니다. 알게 모르게 이방의 더러운 물, 예컨대 바벨론 문화, 풍습, 죄의 영향 등에 오염되었습니다. 사탄은 백성들의 죄를 지적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이요, 세계에 대하여 제사장의 자격이 없음을 공격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고발하는 사탄을 책망하셨습니다. 당신이 예루살렘을 사랑하여 선택하셨다면서 당신의 백성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해주셨습니다. 또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처럼 이미 그 죄에 대해서 충분한 형벌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을 물리치신 하나님은 여호수아의 더러운 옷을 벗기시고, 대제사장직을 감당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옷, 깨끗한 관을 씌워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도를 준행하며 율례를 지키면 내 집을 다스릴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사탄은 오늘도 하나님의 백성들과 지도자들의 허물을 들추며 고소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더러운 옷을 벗겨 주시고 아름다운 옷과 깨끗한 관을 씌워주시므로 우리는 사탄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역사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동료 제사장들의 직분은 장차 하나님이 일으키실 여호와의 종을 예표 합니다(8,9). 여호와의 종은 싹입니다. 고목나무에서 새싹이 나오는 것처럼, 낡고 썩어버린 곳에서 싹과 같은 여호와의 종이 나옵니다. 그는 싹처럼 작고 미약하지만 그를 통해서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여호와의 종은 구속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또한 이 종은 낡고 썩어버린 교회역사에서 하나님이 세우셔서 새 역사를 이루었던 여호와의 종들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싹과 같은 여호와의 종들을 나게 하심으로써, 이 시대와 다음 시대에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게 하십니다.
Application: 아직 더러운 옷을 입고 계십니까?
One Word: 아름다운 옷, 새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