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한 과부와 연관된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오는데, 하나는 과부의 가산을 삼키는 서기관들이고 또 하나는 과부보다 더 적게 헌금한 부자들입니다. 서기관들은 긴 옷을 입고 다니며, 시장에서 문안 받기를 좋아하고,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 윗자리를 차지하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했는데, 이 모든 행동은 자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서기관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 두루마리를 필사하고 보존하고 해석해주는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 자연히 사람들의 존경을 받습니다. 그런데도 억지로 자기를 높이는 것은 오히려 자기를 깎아내리는 일이 됩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는 자들이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과부의 가산을 삼켰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과부의 법적 후견인이 되어 착복했을 수도 있고, 과부를 위해 길게 기도해준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의가 기대되는 자에게 불의가 발견될 때 더 엄중히 심판 받으리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한편으로 부자들과 과부가 대조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헌금함 근처에서(막12:41) 부자들과 두 렙돈 넣는 한 가난한 과부를 보셨습니다. 렙돈은 동부 로마제국에서 사용되던 가장 작은 단위의 동전이었는데, 하루 품삯인 데나리온의 1/64에 해당했습니다. 오늘날 하루 품삯을 10만원으로 잡으면 두 렙돈은 약 3천 원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은 헌금의 양을 보았을 것이지만 예수님은 마음을 보셨습니다. 부자는 남아도는 것으로 드리고 과부는 전부를 드렸기에 과부의 마음이 더 큽니다. 소유에 대한 헌금 액수의 비율을 따져도 과부가 부자보다 더 많이 헌금했습니다. 과부는 재산에 비해 과도히 헌금했지만 하나님이 먹여 살리실 줄 믿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부자가 된 후 여전히 헌신적인 부자도 많지만, 점점 헌금에 인색해지고 계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까운 내 돈 바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 렙돈 내는 부자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누구를 칭찬하시는지, 부자나 서기관인지 과부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Application: 헌금의 본질이 무엇일까요?
One Word: 온전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