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은 7년마다 오는 면제년에 대한 규례입니다. 6일을 열심히 일하고 안식일은 쉰다는 7일의 법칙이 연 단위로 적용된 것이 면제년입니다. 이 면제년에 빚진 자의 빚을 탕감해 주고, 종된 자를 풀어주라고 말합니다. 면제년은 해방의 날이요 안식의 날입니다. 이는 안식일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면제년은 전체 이스라엘의 행복을 위해 중요한 제도였습니다. 이는 사람을 물질의 속박으로부터 풀어주고,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면제년의 근본정신은 사랑과 긍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과 같은 이방 사회에서 성경의 면제년 규례를 따라 7년마다 빚을 탕감해준다거나, 무분별하게 보증을 서준다거나, 경제적 사회적 계약관계를 7년마다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긍휼이라는 정신과 나누고 베푸는 실제적인 사랑의 실천은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면제년에 빚을 탕감해주면 하나님은 그 손을 복 주실 뿐 아니라 그 사회에 가난한 자가 없게 하십니다. 그런데 채무자 입장에서도 빚을 갚고자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고 안 빌려주는 일이 없게 하라고 한 것을 보면, 면제년에서 멀수록 빚을 갚고자 노력했음을 시사합니다. 개인의 땀으로 일군 재산은 보호되어야 합니다. 다만 면제년은 채무자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못 갚게 된 분량이 있을 때 탕감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면제년의 정신은 돈 때문에 종으로 팔린 자에게도 적용이 되는데, 면제년에 종을 풀어줄 때는 그 동안 수고한 것에 감사하여 재물을 후히 주어 보내도록 합니다. 면제년의 정신은 오늘날 세금을 통해서도 구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작년 예산의 약 6%인 23조 원 가량이 취약계층을 위한 직접적인 복지사업에 쓰여 약한 자들을 도왔습니다. 경제 주체인 기업과 정부는 고용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하여 사회의 부가 사회 구성원에게 골고루 흘러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교회는 직접 구제를 통해 가난한 자들을 많이 도와오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끊임없이 존재합니다. 이들을 돌보고자 국가와 교회와 개인이 손을 펴고 내미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Application: 어떻게 가난한 자의 주린 배가 채워지며, 몸과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까요?
One Word: 사랑의 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