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세대는 곧 가나안으로 들어가 지파 별, 가정 별로 흩어져 살게 됩니다. 이때 하나님은 ‘중앙성소’라는 특별한 장소를 만드시고 정기적으로 나아오게 하십니다. 이 곳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성을 맺고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장소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가나안의 우상숭배 장소와 우상을 다 없애라고 명하십니다. 그 터전에다가 여호와의 이름만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다 없애고 여호와를 위한 새로운 예배처를 만들어야 합니다. 중앙성소는 여호와의 이름을 둔 곳이며 그분의 소유지입니다. 인간이 자기 이름을 드높이거나 소유권을 주장하는 곳이 아닙니다. 인간은 예배자일 뿐입니다. 예배자는 감사의 예물을 들고 가야 합니다. 빈손은 하나님이 내 손에 아무런 복도 안 주셨다는 불신의 표시일 수 있습니다. 그 예물을 하나님 앞에서 이웃과 나누며 사랑의 식탁교제를 해야 합니다. 예배는 하나님이 베푸신 복으로 즐거움이 넘치는 시간입니다. 오늘날 교회 예배처는 그 신앙공동체의 중앙성소 역할을 합니다.
이 소중한 터전은 잘 누리고, 가꾸고, 계승해야 할 우리의 시온산입니다. 15-28절은 ‘고기는 먹되 생명인 피는 먹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자유는 있으되 한계도 있음을 말합니다. 백성들이 성막으로부터 멀리 흩어져 거주하게 될 때, 광야 때와는 달리 식용을 위한 도축은 그들의 거주지에서 해야 합니다. 단, 크게 삼가 그 피는 먹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에 제물을 위한 도축은 광야 때처럼 성소에서 해야 합니다. 그 예물을 자녀, 노비, 레위인과 함께 먹으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의 종들을 돌봐야 합니다. 이러한 도축의 법도를 지키는 그와 그의 후손은 복을 누리게 됩니다. 고기와 피를 구분함으로써 하나님 주신 자유와 한계를 구분하는 것이 복을 누리는 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계 없는 자유를 구합니다. 왜 피는 못 먹는가, 왜 가나안 신들을 섬겨서는 안 되는가, 왜 선악과는 못 먹는가 등의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고기 먹을 자유가 있다고 피까지 먹을 자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피를 먹어 남의 생명을 취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이 정해주신 자유의 선을 넘어 죽음을 자초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피는 예수님의 피뿐이며(요6:53-55), 타인의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소임입니다.
Application: 오늘날 가나안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자유는 누리되 진리 안에 머무르는 길이 무엇일까요?
One Word: 고기는 먹되 피는 먹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