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제사제도), 8-10장(제사장)을 이어 11-15장은 거룩한 삶의 규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거룩한 삶은 음식(11장), 출산(12장), 병(13-15장)과 같은 실제 문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리스도의 피로써 거룩하게 되지만, 율법 시대에는 많은 정결 규례가 필요했습니다. 13장의 나병을 오늘날 성경 번역본들은 주로 악성 피부병으로 이해합니다. 먼저, 나병 증세가 있으면 제사장에게 데려가서 나병 여부를 진단 받아야 했습니다. 제사장은 병을 진단하는 큰 책무를 맡았습니다. 나병이 확실한 경우는 곧장 부정하다고 선언하고, 증세만 보이면 의심 환자를 일주일씩 두 차례 격리시켜 관찰했습니다.
격리 기간 동안 증상이 피부에 번지지 않으면 단순 피부병으로, 흰 점이 돋고 털이 희어지고 생살이 생겨 퍼지면 나병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나병처럼 보이는 것이 전신에 퍼지는 경우에는 오히려 나병이 아닌 것으로, 반면 생살이 보이는 경우는 부정한 나병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외에도 본문은 종기, 화상, 옴, 어루러기 등등의 이유로 피부에 난 색점이나 환부들이 나병인지 아니면 단순 피부병인지에 대한 판단법을 기록합니다. 이런 구별법을 통해 만약 나병 환자로 판명이 되면 심각한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제사장은 그를 ‘부정하다’ 선언해야 하며, 나병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고 ‘부정하다, 부정하다’ 외쳐야 했습니다. 병 있는 날 동안에는 늘 부정했고, 부정하기 때문에 혼자 진영 밖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제사장이 사람을 격리시키거나 혹은 부정하다고 선언할 때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한편으로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알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했을 것이고, 공동체를 전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나 깨끗함을 위해서는 먼저 병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합니다. 우리의 죄가 용서 받고 깨끗하게 되기 위해서도 먼저 죄를 인식하고 고백해야 합니다(요일1:9). 숨기고 부인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Application: 문제가 드러나면 힘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One Word: 진단이 치료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