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인과응보, 사필귀정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욥은 세상이 그렇게만 흘러가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전능자는 때를 정해 놓지 아니하셨으니 보상을 받을 때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가 오지 않으며, 징벌의 때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가 이르지 않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는 날을 학수고대하지만 죽기 전에 그 날을 못 보기도 합니다. 위안부에 끌려갔던 많은 할머니들이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은 신상필벌이 반드시 시행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경계표를 옮기면서까지 남의 땅을 빼앗아 양 떼를 기르고, 힘없는 고아와 과부의 재산을 저당잡고 채무를 이행하지 못한다고 길거리로 나앉게 해도 잘 먹고 잘 삽니다. 길거리로 내몰린 약자들은 거친 광야에서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고혈을 짜듯이 어머니 품에서 하나뿐인 아들을 빼앗고 한 벌뿐인 옷을 볼모 잡습니다. 약자들은 강자 아래서 노예처럼 살다가 죽어가지만 하나님이 그들의 참상을 보지 않으신다고 욥은 말합니다.
어떤 악한 사람들은 사람의 도리를 알지 못합니다. 낮에는 학대 받는 자나 가난한 자를 죽이고 밤에는 도둑 같이 되어 간음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세상에 두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친구들의 논리대로라면 그들은 저주를 받아야 하고, 포도원 길로 다시는 다니지 못해야 하며, 구더기들이 그들을 달게 먹어야 하며, 다시는 기억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도 평안을 주시며 그 삶을 지탱해 주시기도 합니다. 친구들의 말대로라면 김정은 정권은 무너져야 하고 압제받는 동포들은 해방을 맞이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의 정권은 더 견고해지기도 하며 동포들은 더 억압 속에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과연 이것을 친구들은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악인이 항상 그렇지는 않을지라도 욥의 말을 거짓되다고 지적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제 친구들은 할 말이 거의 없게 됩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며 악이 선 위에 득세하는 세상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욥의 상황도 인간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 앞에 엎드릴 뿐입니다.
Application: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있습니까?
One Word: “하나님의 주권 앞에 엎드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