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에는 형제가 형제를 미워한 예들이 여럿 나옵니다. 가인은 아벨을 미워했으며,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미워했고, 에서도 야곱을 미워했습니다. 형제가 형제를 미워했을 때 죽이기도 하고, 종으로 팔기도 하고, 극한 대립과 생이별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형제에 대한 미움은 비극을 낳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악을 선으로 바꾸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사랑하고 에서를 미워하셨으며(롬9:13), 에서는 하나님이 사랑하신 야곱을 미워했습니다. 에서 편에서 생각할 때 야곱이 미움 받을 짓을 했습니다. 자신의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이제는 자신의 복마저 빼앗은 야곱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야곱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영접하지 못했고, 자신의 장자권을 지킬 영적 소원이 부족했으며, 눈 먼 아버지의 입맛만 만족시켜 자기 자리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미워도 형제를 죽일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남에 대한 미움에 휩싸일 때 스스로의 힘으로 헤어 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나에겐 잘못이 없는지 돌아보는 쓰라린 반성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모릅니다.

에서는 이삭에게 복을 구했지만, 그의 장래는 땅의 기름짐에서 멀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먼, 메마르고 척박한 삶이 될 것이라고 이삭은 예언합니다. 또한 그는 칼을 믿고 살며, 아우를 섬길 운명을 맞이할 것입니다. 실제로 에서의 후손인 에돔족속은 훗날 사해 남쪽 세일산을 중심으로 메마르고 돌산이 많은 척박한 곳에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복은 뒷전에 두고 자기감정과 육신적 쾌락을 좇아 사는 삶은 땅의 기름짐에서 멀고 하늘 이슬에서 먼 메마른 삶이 되기 쉽습니다. 한편, 야곱은 에서를 피해 하란의 외삼촌 라반에게로 피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야곱은 자기보다 더 욕심 많은 라반에게서 많은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미움과 욕심과 거짓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선한 뜻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Application: 형제에 대한 미움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요?
One Word: 하나님의 주권과 자기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