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바스의 말을 받아 욥이 말을 하자 이번에는 빌닷이 말을 합니다. 그는 입을 열자마자 욥에게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느냐고 말합니다. 문제가 있어서 받는 징계를 왜 부당한 것처럼 이야기하느냐는 것입니다. 정의롭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부정하고 불의한 일을 하시겠느냐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은 것이니 원망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하나님을 찾아 간구하고 청결히 행하면 하나님이 돌보아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욥이 그렇게 하면 하나님은 그의 시작이 미약했을지라도 나중은 심히 창대하게 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말은 틀린 부분이 없어 보입니다. 회개하면 창대하게 해주시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의롭고 공의로운 하나님밖에 모릅니다. 자신이 아는 하나님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엘리바스만큼의 경륜도 없이 교리적이고 율법적인 잣대로 욥을 비난합니다.
그는 조상들이 터득한 일을 배우라면서 인과응보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왕골이 진펄 아닌 데서 크게 자랄 수 없고, 갈대가 물 없는 데서 크게 자랄 수 없습니다. 이는 악인은 악인의 소굴에서 나오는 법이라는 말입니다. 욥이 그러하니 자식도 그렇게 죽은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자라난 왕골과 갈대가 일찍 마르고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다고 말함으로써 악인은 번창했다가도 한 번에 망하는 법이라며 욥의 갑작스런 패망이 당연한 것이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지 아니하시니 지금이라도 자기를 자꾸만 속이지 말고 순전한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그가 살 길이라고 말합니다.
과연 욥의 집안이 악인의 소굴이기에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버림을 받은 것입니까? 빌닷의 말이 부분적으로 옳지만 욥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욥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은 참으로 크고 그것이 지금은 숨겨져 있습니다. 그 앞에서 어떻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적인 잣대만을 들이대며 판단할 수 있습니까? 빌닷같은 사람은 분명하게 이야기할수록 본질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을 흐리게 하며 사람을 죽이기 쉽습니다.
Application: 교리적이고 지식적인 말로 상대방을 판단합니까?
One Word: 나의 잣대는 불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