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무죄가 아그립바 왕과 베스도 총독 앞에서 입증되었지만, 이미 바울이 가이사에게 상소했기에 그는 로마로 호송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비록 죄수의 몸이지만 로마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꿈에도 그리던 로마로 복음을 전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바울과 죄수 몇 사람은 백부장 율리오에게 맡겨졌고 그들을 태운 배는 로마로 향했습니다. 바울과 동행한 복음의 동역자는 누가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였습니다. 이들은 두 종류의 배를 탔는데, 처음에는 아드라뭇데노 배를 이용했습니다. 이 배는 아시아 해변 각처를 다녔는데, 배는 가이사랴를 출발하여 구브로 해안을 지나, 길리기아와 밤빌리아 바다를 건너, 루기아의 무라 시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두 번째로 알렉산드리아 배를 갈아탔는데, 이는 로마와 애굽을 왕래하는 큰 곡물선이었습니다. 배는 간신히 니도 맞은편에 이르고, 살모네 앞을 지나, 그레데 해안을 바람막이 삼아 어렵게 그 연안을 지나, 라새아 시와 가까운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자세한 행선지 기록은 복음사역의 현장감을 더해주면서도, 이 일이 아주 어려운 작업이었음을 말해줍니다. 항해는 바람의 상황에 따라 해야 했기에 오래 걸렸고 위험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여정 가운데 바울과 함께하셨고, 그를 로마로 인도하사 세계선교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여셨습니다.
미항에 배가 머무를 때, 바울은 금식하는 절기인 9월 중순이 지난 지금은 항해해서는 안 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항해가 화물과 배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백부장은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고서는 그레데 항구인 뵈닉스로 가서 겨울을 지내고자 했습니다. 선장은 뱃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의지했고, 선주는 이권을 놓치지 않고자 했습니다. 백부장은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바울의 말을 외면하고 출항을 강행했습니다. 바울은 비록 죄수였지만 실제로는 항해하는 사람들의 목자였습니다.
Application: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누구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까요?
One Word: 목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