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준비하신 예수님은 검과 몽치를 가지고 잡으러 온 자들 앞에서 당당하십니다(48). 예수님이 약해서 잡히시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이루기 위해서, 곧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그들에게 자신을 내주십니다(49).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는 것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습니다. 누구 때문에 잡히시는 것이 아니고, 누구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완성하는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십니다. 그래서 심문하는 자들이 그리스도냐고 묻자 내가 그니라 라고 분명하게 답하십니다(61,62). 예수님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고자 결단하셨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밝히시고, 담담하게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그러나 본문에 나오는 제자들의 모습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제자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팝니다(43,44). 나머지 제자들은 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갑니다(50-52). 제자들의 대표라고 자부하는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여종 앞에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53-72). 그것도 저주하고 맹세까지 하면서 부인합니다. 예수님을 팔고, 떠나고, 부인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적대하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사랑하고, 잘 아는 제자들입니다. 가까이에서 예수님과 함께 했던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의 외면은 예수님 마음을 아프게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기도하라고 하실 때 잤습니다. 그러다가 위기가 닥치니 시험에 들었습니다(14:38). 그렇지만 후에 이런 실패가 약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자기의 연약함을 발견하고 믿음을 굳게 하는 꼬투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됩니다.
Application: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있습니까?
One Word: 당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