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앞두고 예수님은 놀라고, 슬퍼하고, 고민하셨습니다(33,34). 예수님은 사람들이 겪는 고뇌를 똑같이 겪으시면서 우리의 연약함을 체험하셨습니다. 그 때 예수님의 마음의 소원은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였습니다(36). 이 잔은 세상과 하나님으로부터 외면과 멸시와 조롱과 버림을 당하는 잔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진노의 잔입니다. 예수님은 이 잔을 마시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몸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는 끔찍한 형벌을 앞둔 예수님의 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또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36).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예수님은 자신의 원함은 분명히 있지만 그 원을 부인하십니다.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자기의 원을 아버지의 원에 복종시키십니다. 하나님의 뜻에 맡기십니다. 당신 뜻대로, 당신의 계획대로,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예수님은 동일한 기도를 세 번이나 반복해서 하십니다(39). 이는 기도의 씨름입니다. 기도하면서 나의 원을 아버지의 원에 복종시키십니다. 기도하면서 아버지의 원이 이루어지길 소망하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려는 결단을 굳게 하십니다.
나의 내려놓음,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순종, 이것이 예수님의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에게 좋은 본이 됩니다. 아버지를 통해 나의 원을 이루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우선해야 하는 것은 나를 통해 아버지의 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나를 너무 사랑해서 아버지가 주시는 잔을 거부하고, 나의 원이 너무 강해서 아버지의 원보다 내 원을 이루고자 하면, 어느 덧 아버지가 원하시는 모습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 되고 맙니다. 우리의 영적 씨름은 나와의 싸움입니다. 자기 부인, 자기 십자가를 통해 내가 죽는 길로 가기 위해 기도하고, 결단하고, 내려놓아야 합니다. 가장 성숙한 신앙 인격은 하나님의 원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원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때 죽는 것이 아니라 영광스럽게 됩니다.
Application: 나의 원대로 되기를 바랍니까?
One Word: 아버지의 원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