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들으시지 않는 것 같고, 나의 어려움에 침묵하시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1a). 또 내가 악인처럼 여겨지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3). 그럴 때 죽음의 구덩이에 빠진 것 같이 두렵고, 캄캄해집니다(1b). 마음속에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의심이 들어옵니다. 나를 도와주시지 않는 하나님을 불신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어떠합니까? 시인은 죽음의 위협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이 계시는 지성소를 향해 손을 들고 주께 부르짖어 간구합니다. 그는 하나님이 악인들을 그 행한 대로 갚으시고, 무너뜨리실 것을 믿었습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6). 그는 하나님이 ‘나의 힘, 나의 방패’라고 고백합니다(7a). ‘하나님이 나의 힘’이심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무력함에 철저히 절망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알게 됩니다. ‘하나님이 나의 방패’이심은 맨 몸으로 적의 무자비한 공격을 당할 때 깨닫게 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7b) 감사하지 못할 상황, 불신하기 쉬운 상황은 오히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가장 분명하게 깨닫는 것은 홀로 버려진 것 같은 상황 속에서입니다. 사람들은 어려움 없이 평안하고 모든 것이 잘되는 상황을 바랍니다. 그러나 그때는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원하지도 않습니다. 나의 힘, 나의 방패이신 하나님을 새롭게 느끼고 만나는 것은 무덤에 내려가는 것 같은 상황, 버려진 것 같은 때입니다. 그렇다면 축복된 삶은 외적으로 편하고 안락한 삶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고난의 삶입니다. 외적인 상황은 어려웠지만 하나님이 그의 힘이요 방패이시므로 시인의 입에서는 찬송이 흘러나옵니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원하는 것을 얻고, 일이 잘돼야 하나님이 도우신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하루하루 슬픔과 괴로움, 핍박과 고통 가운데에서도 나의 힘이요 방패이신 하나님이 내 손목을 꼭 잡고 계심을 믿고 있습니까? 시인의 마지막 고백은 이러합니다. “주의 백성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소서.”
Application: 고난 중에 누구를 의지합니까?
One Word: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